지난 여름

2018년 10월 28일

정말 얄밉게 무더웠던 여름이었다.

우리도 그렇고 송당일상 텃밭에 있던 채소도 쨍쨍했던 하늘아래 흙도 마음도 턱 막히는 느낌이었다. 스테이와 텃밭을 가꾸는게 낯선 우리부부, 그리고 하루 하루였지만 시간은 흘러 더위도 우리도 어느덧 조금은 이런 공간과 계절에 적응이 되어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진걸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지난 여름 소소하게 가꿔 왔던 갖가지 채소들, 오이고추 처럼 맵지도 아삭했던 뾰족한 고추들은 매일 밥상에서 맛있게 요리재료로도 쓰이고 매콤 달콤한 쌈장에 찍어 많이도 먹었던거 같다. 그리고 금방 따서 향이 달아나기 전에 먹어서 더욱더 향긋했던 쑥갓과 콩잎, 깻잎들, 낯설긴 했지만 처음 심어봐서 푸른 소나무처럼 풍성하게 자랐던 브로콜리, 그리고 모종가게에서 아저씨가 수박 한통 사먹을 가격으로 한번 심어보라 권했던 수박, 특유의 붉은 색을 자랑하는 듯 흙 위로 봉긋하게 올라왔던 달달한 비트,  그리고 농사가 서툴러 사람 키보다 높게 자라 정글이 되버린 방울토마토 열매를 따 먹었던 소소하고 재미 가득했던 우리의 여름은 끝이지만 앞으로 있을 가을과 겨울이 기다려지는 요즘이다.

그 안에서 함께했던 우리 가족, 일손을 도와주셨던 어머니, 그리고 항상 웃음으로 응원을 해준 우리 아들 원우와 함께했던 시시콜콜했던 여름은 지독하게 더웠지만 너무나 좋았던 하루이자 일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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